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기술들이 나오고 생활 곳곳에서 여러 가지 혜택을 보고 있다. 그중에 하나가 전화 기술일 것이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해서 어디서든 연결되어 있을 수 있고 파일 전송이 편리해진 장점이 있지만 그것이 직장인들을 24시간 회사에 옥죄게 하는 단점도 있다. 이것들은 일단 미뤄두고 오늘은 컨퍼런스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예전에는 멀리 떨어져 있는 다수의 사람들과 미팅을 하기 위해서는 모두 한 곳으로 모여야만 했다. 한 시간 미팅을 위해서 여러 사람이 기차를 타고 혹은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으로 부산에서 서울로 이동했고 한 시간 미팅을 하고 나면 하루가 끝났다. 해외로 가야 하는 경우엔 미팅 한 번에 며칠을 보내야 하기도 했다. 이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컨퍼런스콜'이 상..

회사 업무를 보다 보면 다른 팀이나 업체와 연락해야 할 일이 많은데 연락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바로 메일과 전화다. 매일 수십 번씩 어떤 형태로든 연락을 하게 되는데 둘 다 장점과 단점이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적절히 사용하면 된다. 나는 상대방에게 연락할 때도 전화보다는 메일을 선호하는 편이며, 연락받을 때도 전화보다는 메일로 받기를 원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업무의 흐름이 끊긴다 회사에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가끔 멍 때리기도 하고 딴짓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집중해서 일을 한다. 메일로 연락 오는 경우는 메일 열람을 뒤로 미룰 수 있다. 특히 중요하고 긴급하고 집중을 요하는 업무를 보고 있을 때는 메일 확인을 실시간으로 하지 않는다. 그래도 메일이 오면 아웃룩에서 신..

'연차 사유를 상세히 적으시오' 우리 회사에서 연차를 계획하고 결재를 받기 위해서 그룹웨어에 들어가면 나타나는 문구다. 많은 회사들이 직원들이 연차를 사용할 때 상세 사유를 요구하고 있다. 나는 항상 '개인 사유'라고 적고 끝낸다. 그 이상 자세하게 적고 싶지도 않다. 나에게 사용할 수 있는 연차가 있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이다. 편의점에 가서 돈을 내고 컵라면을 사 먹을 때 컵라면을 사 먹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돈을 지불하고 사 먹듯 연차를 사용할 때도 나에게 주어진 연차를 사용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연차 사유를 어떻게 적고 있는지, 얼마나 상세하게 적고 있는지 궁금해서 '결재 완료함'에 가서 지금까지 상신된 내용들을 살펴봤다. '개인 사유'만 적힌 것들도 많았지만 생각보다 훨씬 상세하게 적힌 것..

우리 회사의 창립 기념일은 5월 1일이다. 그리고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이기도 하다. 근로자의 날은 법정 휴일로 쉬는 날이다. 창립 기념일은 회사마다 쉬는 곳도 있고 안 쉬는 곳도 있다. 하지만 우리 회사는 창립 기념일이 근로자의 날이기 때문에 쉰다. 만약에 창립 기념일이 5월 1일이 아닌 다른 날이었으면 쉬었을까? 그건 알 수 없지만 사실 쉬어도 그만 안 쉬어도 그만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전에 다니던 회사도 창립 기념일이 5월 1일이었다. 5월 1일에 회사를 설립하면 뭔가 혜택이 있는 것일까? 우리나라에 있는 수많은 회사 중에 창립 기념일이 5월 1일인 회사가 있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자료에 의하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의 기업 수는 3,676,000개다. 그중에 5월 ..
우리 회사 점심시간은 부서별로 다르다. 사내 식당에 전 직원이 들어갈 수 없어서 30분 간격으로 두 그룹으로 나눠서 점심을 먹는다. 식사 시간이 나뉘어 있기 때문에 큰 혼잡은 막을 수 있지만, 배식을 받기까지 줄을 서서 어느 정도 기다려야 한다. 배식에 손이 많이 가는 메뉴가 나오는 날에는 기다리는 시간은 좀 더 늘어난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긴 시간을 기다리거나 하지는 않는다. 보통 1~2분이다. 하지만 직장인들에게 점심시간 1~2분은 매우 소중하고 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은 길게 느껴진다. 어느 날부턴가 한두 명씩 점심시간 전에 식당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1~2분 전에 몇몇이 출발했고 시간이 흐르자 더 많은 사람이 미리 출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흐르니 3~4분 전에 출발하는 사람들도..

회사에 출퇴근할 때 통근버스를 주로 이용한다. 통근 버스를 이용하면 나 같은 경우는 출퇴근 시간이 편도 1시간, 왕복 2시간인데 그 시간 동안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책을 읽는데 출퇴근 시간에만 책을 읽어도 한 달이면 많은 책들을 읽을 수 있다. 매일 1~2시간의 시간이 더 생기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하루를 좀 더 알차게 보낼 수 있다. 물론 피곤하면 잘 수도 있다. 이러한 장점들 때문에 통근버스를 이용하고 내가 주로 앉는 자리가 있다. 통근 버스를 탈 때는 보통 같은자리에 앉아서 출퇴근을 한다. 그런데 출근할 때 요즘 내 앞좌석에 앉는 사람이 있다. 그 자리가 그 사람이 주로 이용하는 자리다. 그 사람은 내가 탄 곳 다음 정류장에서 타는데 자리에 앉으면 항상 좌석을 뒤로 젖힌다..
우리나라에선 서로의 나이를 묻는 게 아주 흔하고 자연스럽다. 일반적으로 나이에 따라서 말을 놓거나 존댓말을 쓴다. 하지만 나이가 많을 놓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군대에서는 계급이 기준이다. 나이 차이가 있어도 동기는 서로 말을 놓고 나이가 많아도 나보다 후임이면 말을 놓고 나이가 적어도 선임이면 말을 높인다. 사회에서도 나이만으로 말을 놓거나 존대하지는 않는다. 나이 많은 부하직원에게 말을 놓는 경우는 흔치 않으며, 나이 적은 상사에게도 말을 놓친 않는다. 나이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 의해서도 언어가 정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학창 시절 한 살 많은 선배에겐 깍듯하게 존댓말을 쓰지만, 집에서 서른 살 많은 부모님에게 반말하기도 한다. 서른 살 많은 부모님에게 반말한다고 해서 부모님 또래 어른들 아무한..

작년까지만 해도 통근버스는 타 본 적도 없고 항상 자차로 운전을 해서 출퇴근을 했다. 작년까지 통근버스를 안 타고 자차로 출퇴근을 고집했던 이유는 첫 째, 일찍 출근하기 위해서였다. 통근버스를 타고 가면 업무시간 10여분 전에 도착하는데 나는 지금껏 그런 것이 내키지 않았다. 좀 더 일찍 출근해서(보통 한 시간 정도) 그날 할 일을 정리하고 업무를 시작하기도 했다. 아무것도 안 하더라도 일찍 가서 쉬다가 업무 시작하면 여유롭게 일을 시작하는 것을 선호했다.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는 것에 경쟁을 느끼기도 하고, 또 상사들은 일찍 출근하는 사람을 좋아하기도 해서 늘 일찍 출근했다. 또 한 시간 정도 일찍 출근하는 습관이 있으면, 간혹 평소보다 늦더라도 지각할 일은 없어 좋다. 또 출근길에 아침도 사 먹을 수 ..

업무시간 전에 출근을 강요 아닌 강요를 하는 회사들이 많다. 출근 시간 30분 전에 출근을 요구하고 적어도 10~20분 전에는 출근하기를 원한다. 이러한 것들이 회사에 다니는 마음가짐 또는 매일 30분씩 일찍 출근하여 그날 할 일을 정리하고, 자기 계발도 하라는 개인적인 조언이라면 모를까 회사 차원에서의 강압적인 분위기는 좋지 않다. 성공한 사람들의 자기 계발서에도 보면 30분 일찍 출근하라는 말은 많이 나온다. 나도 몇 년 전에는 1~2시간씩 일찍 출근했었다. 근무시간에 맞춰서 출근하면 지각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데 1시간 일찍 출근하면 갑자기 폭설이 내린다거나 차가 많이 막힌다거나 해도 지각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바로 업무를 시작하는 것도 싫었고, 일찍 출근해서 업무 준비도 하..
“넌 왜 항상 일을 이딴 식으로 하니?” “이거 왜 아직까지 완료 못했어?” “도대체 생각이 있는 거니?” “아직까지 이것도 모르니?” 나는 오늘도 출근해서 욕을 먹는다. 하루에 몇 번의 욕을 듣는지 모르겠다. 그것도 거의 매일 듣고 있다. 나는 어쩌다가 이렇게 매일 욕을 듣는 사람이 된 것일까? 이제는 출근해서 욕을 듣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다. 도대체 내가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 생각해보고 생각해보지만 도저히 알지 못하겠다. 일을 제때에 정확하게 처리해도 욕을 듣는다. 집중해서 일을 하고 있으면 또 욕을 듣는다. 욕을 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 아니다. 여러 사람이 욕을 하고 나는 매일 욕을 듣는다. 나는 잘못이 없다고 변명도 하고 싶고 때로는 싸우고도 싶지만 그러기도 쉽지 않다. 그러려고 고개를 들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