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차 사유를 상세히 적으시오' 우리 회사에서 연차를 계획하고 결재를 받기 위해서 그룹웨어에 들어가면 나타나는 문구다. 많은 회사들이 직원들이 연차를 사용할 때 상세 사유를 요구하고 있다. 나는 항상 '개인 사유'라고 적고 끝낸다. 그 이상 자세하게 적고 싶지도 않다. 나에게 사용할 수 있는 연차가 있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이다. 편의점에 가서 돈을 내고 컵라면을 사 먹을 때 컵라면을 사 먹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돈을 지불하고 사 먹듯 연차를 사용할 때도 나에게 주어진 연차를 사용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연차 사유를 어떻게 적고 있는지, 얼마나 상세하게 적고 있는지 궁금해서 '결재 완료함'에 가서 지금까지 상신된 내용들을 살펴봤다. '개인 사유'만 적힌 것들도 많았지만 생각보다 훨씬 상세하게 적힌 것..

업무시간 전에 출근을 강요 아닌 강요를 하는 회사들이 많다. 출근 시간 30분 전에 출근을 요구하고 적어도 10~20분 전에는 출근하기를 원한다. 이러한 것들이 회사에 다니는 마음가짐 또는 매일 30분씩 일찍 출근하여 그날 할 일을 정리하고, 자기 계발도 하라는 개인적인 조언이라면 모를까 회사 차원에서의 강압적인 분위기는 좋지 않다. 성공한 사람들의 자기 계발서에도 보면 30분 일찍 출근하라는 말은 많이 나온다. 나도 몇 년 전에는 1~2시간씩 일찍 출근했었다. 근무시간에 맞춰서 출근하면 지각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데 1시간 일찍 출근하면 갑자기 폭설이 내린다거나 차가 많이 막힌다거나 해도 지각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바로 업무를 시작하는 것도 싫었고, 일찍 출근해서 업무 준비도 하..
“넌 왜 항상 일을 이딴 식으로 하니?” “이거 왜 아직까지 완료 못했어?” “도대체 생각이 있는 거니?” “아직까지 이것도 모르니?” 나는 오늘도 출근해서 욕을 먹는다. 하루에 몇 번의 욕을 듣는지 모르겠다. 그것도 거의 매일 듣고 있다. 나는 어쩌다가 이렇게 매일 욕을 듣는 사람이 된 것일까? 이제는 출근해서 욕을 듣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다. 도대체 내가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 생각해보고 생각해보지만 도저히 알지 못하겠다. 일을 제때에 정확하게 처리해도 욕을 듣는다. 집중해서 일을 하고 있으면 또 욕을 듣는다. 욕을 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 아니다. 여러 사람이 욕을 하고 나는 매일 욕을 듣는다. 나는 잘못이 없다고 변명도 하고 싶고 때로는 싸우고도 싶지만 그러기도 쉽지 않다. 그러려고 고개를 들어보..